태화강100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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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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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100리 사진전
太和江百里
서성재 황문석 한종덕
2024. 6. 21_30 아트스페이스 이신
태화강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릴 정도로 오염되었으나, 현재는 그 건강성을 회복하고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또 태화강은 오롯이 울산 한 지역만 통과하고 있어 울산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이번 “태화강100리“ 사진전은 울산 태화강 유역의 순수한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찬란한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사진을 통해 잠시 울산의 근원(根源)을 살피고자 한다. 태화강 지류인 반구천에는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를 입증하고 있는 국보(285호)급 ‘반구대암각화’는 이제 ‘반구천암각화’라는 이름으로 202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시점에 염원을 담고 있는 사진전이라 의미가 크다.
태화강(太和江)은 울산 서부지역 산지에서 발원하여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 등을 거쳐 동해로 이어지며, 도심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강이다. 태화강은 47.54(46.05)km로서 ‘태화강100리’라고 한다.
”태화강백리“ 사진전에 참여하는 서성재, 한종덕, 황문석 3명의 작가는 울산에서 한평생 살고 있으며, 이순(耳順)의 세월을 훌쩍 넘기면서 울산의 비바람을 맞고, 공기, 냄새, 물을 마시며 자연의 진정함이 인간에게 전하는 순리를 체득한 사진들이다.
황문석의 ‘암벽정원’은 억겁의 시간을 초월하여 수직 암벽에 붙어 살아가는 풀과 나무가 하나 되어 무위자연을 느끼게 한다. 자연과 마주함은 대 침묵의 수련 시간이고 순수한 생명력이 무엇인가를 알게 했다. 강가에 우뚝 설 때면 내면에 감춘 탐욕의 비밀이 청동(靑桐) 거울인 강물에 비춰 들키곤했다.
한종덕의 ‘땅은 유적이다’는 인간의 역사는 찰나의 순간에도 머무르지 않고 진화한다. 울산은 ‘반구천암각화’가 입증하듯 역사 이전인 선사시대부터 청동기시대를 거쳐 이어졌다. 울산지역은 땅을 파면 도처에서 유물이 발견된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은 청동기시대의 집단 주거의 형식과 고려, 조선시대 삶의 형식을 조망하며 미적 의미로 접근하였다. 또 사람들은 어떠한 지형과 토질에 터를 잡고 살았는지 과거를 유추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성재의 ‘수호신’은 상상의 표정들이다. 울산은 선사시대부터 삶이 시작되었고, 태화강 중류까지 바다였으며 수렵 어업활동을 하였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하였다. 사람은 낯설고 거친 환경에서 두려움이 생기고, 그 불안감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기원이나 주술적 행위가 성행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닷가 갯바위에 숨겨진 얼굴과 표정을 찾아 각자의 염원의 대상, 신앙적 표상 등을 유니크하게 표현한다. 이것은 반구천 암각화와 다르게 자연이 생성한 암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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